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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랜도 총기난사…'자생적 테러리스트 범행'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18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정하석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이번 한주 미국은 뭐니뭐니해도 이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사건이 가장 충격적이었죠. 그런데 이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일단 자생적인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말 새벽,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참사였습니다.

29살 아프간계 청년 단 한 명이 난사한 총탄에 무려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용의자 오마르 마틴은 사살되기 전에 911에 전화를 걸어서 자신이 이슬람 급진세력인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주장했고요, 또, IS 쪽에 있는 한 통신이 IS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었지만, 지금으로선 외로운 늑대, 즉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경찰 수사에서 IS와 연계돼 있단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용의자의 아버지가 용의자의 범행을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범죄다 이렇게 주장했지만, 용의자 오마르 마틴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증언도 나오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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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수사가 진행되면서 용의자의 범행 당시 행태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미국 경찰이 용의자 부인과 아버지의 범행 공모 가능성을 수사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사 당국이 용의자 오마르 마틴의 아내와 아버지를 출국금지 대상에 올렸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는데요, 마틴의 범행 전후 아내와 아버지의 행적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아내의 경우, 용의자 마틴이 범행을 저지르는 도중에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스를 봤냐?", "사랑한다" 이런 식의 내용이 있었는데요,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아내가 범행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용의자의 아내는 남편이 범행에 사용한 탄약을 구입할 당시에 함께 있었고, 용의자가 범행 현장을 사전 답사할 때, 차로 데려다 준 적도 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또, 용의자의 아버지는 미주 지역 아프간 위성 방송의 프로그램 진행자였는데요, 평소 자신의 방송에서 친 탈레반, 반미국적인 언사를 자주 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물론 아들의 범행계획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자신이 아들을 체포했을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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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낙 충격이 큰 사건인 만큼, 정치권에도 영향을 충분히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미국 정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 국민의 안전 문제가 이번 참사로 인해서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분위기입니다.

평소에도 무슬림 입국 금지, 멕시코 장벽 설치 같은 극단적인 해법을 제시해온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현 정부에 대해 연일 공격의 포문을 열고 있습니다.

올랜도에 이어 더 많은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의 무능 탓에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렇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무슬림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그리고 미국 내 무슬림들을 보다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테러에 대한 대책으로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쪽 이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반자동소총 같은 이번 참사에 쓰인 전쟁무기가 거리에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고요, 총기를 구입하는 절차 또한 보다 엄격하게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미국 상원에서도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계류 중인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총기 회사들의 이익단체인 전미 총기협회의 로비력이 워낙 막강한 데다, 공화당은 독자적인 수정 법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서 실제로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법이 만들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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