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中 당국 홍콩 출판업자 불법구금 논란 확산…일부선 항의 시위

최근 중국 당국에서 조사를 받다가 풀려난 홍콩의 반중국 성향 서적 판매상이 불법적인 구금을 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에서 중국 당국의 불법 구금과 연행에 항의하는 시위 역시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적잖은 파문이 예상됩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람윙키 홍콩 코즈웨이베이 서점장은 어제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10월 24일 여자친구를 만나러 중국 선전에 갔다가 중국 '중앙전안조'에 강제 연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람윙키는 연행 직후 저장성 닝보로 이송돼 5개월간 200∼300제곱피트 크기의 작은 방에 홀로 감금됐으며 24시간 감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족과의 연락은 물론 변호사 선임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강요받았다는 주장도 곁들였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친중국 성향 봉황위성TV에 나와 불법 서적을 밀반입했다고 공개 시인한 것 역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람윙키는 코즈웨이베이서점 고객 명단이 담긴 하드드라이브를 가지고 중국으로 복귀하는 조건으로 일시 석방됐지만,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단체들은 람윙키의 폭로 직후 중국 당국이 수개월간 재판과 외부 연락을 차단한 채 구금한 것은 불법이며 '일국양제' 원칙을 파기한 것이라고 성토했습니다.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들이 만든 정당 '데모시스토' 회원 등 시민 수십 명은 오전 주홍콩 중국연락판공실 앞에서 람윙키를 구금한 중국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납치 중단', '언론 자유와 출판의 자유 보장' 등 구호를 외친 뒤 람윙키 관련 기사가 게재된 신문 등을 중국연락판공실 안으로 던져 넣었습니다.

다른 단체들도 시위에 가담할 예정이어서 홍콩에서 반중국 시위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람윙키의 주장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겠다며 홍콩인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