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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178억 빼돌린 직원…8년 동안 몰랐다

<앵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이 부실하게 운영되는 동안 일부 직원의 도덕적 해이도 극에 달했습니다. 차장급 직원 한 사람이 무려 8년에 걸쳐 178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는데 자체 감사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윗선의 묵인이나 비호 없이 과연 이런 일이 가능했겠는가? 의문점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된 전 대우조선해양 차장 46살 임 모 씨의 은신처입니다.

시가 2억 원짜리 고급시계를 포함해 시계 19개 등 귀금속만 10억 원어치 넘게 발견됐습니다.

현금도 5억 원 넘게 나왔습니다.

임 씨는 시추선사업부 비품구매 담당이었습니다.

허위거래 명세서를 만드는 수법으로 2천7백여 차례에 걸쳐 169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최치훈 경정/거제경찰서 수사과장 : 대체로는 (비품)공급을 하지 않고 허위로 계약서를 작성해 청구한 겁니다.]

직원숙소 임대차 계약 과정에서도 허위 계약으로 9억4천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8년간 횡령액을 합하면 178억 원이 넘습니다.

허위로 계산한 차액을 거래처로부터 매달 귀금속과 현금 등으로 받았습니다.

[비품 공급업자 : VIP 선물용으로 나간다고 해서 회사에서 비용처리가 힘들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착복했을 거라고는….]

빼돌린 돈으로 상가 건물 두 채를 샀고 외제 차를 몰며 주식 투자에도 수억 원을 썼습니다.

[피의자 : (범죄사실은 다 인정하시는 건가요?) 예.]

8년 넘게 이어져 온 임 씨의 범죄행각은 지난해 그의 후임으로 온 직원이 회사에 알리면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거액을 빼돌리는 동안 대기업의 내부 감사시스템은 단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윗선의 묵인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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