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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받아 저금리로 갈아타세요"…보이스피싱 주의

지난달 16일 A(58)씨는 자신을 정부지원 서민대출 업체 직원이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고금리 대출을 받으면 저금리로 갈아타게 해준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서민금융인 '햇살론'은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로 고통받고 있는 저신용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정책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였습니다.

돈이 필요했던 A씨는 이튿날 모 대부업체에서 1천만원, 모 저축은행에서 800만 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1천380만 원 등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대출을 다 받았습니다.

금리는 27%에 달했습니다.

A씨는 정부지원 서민대출업체 직원이라는 사람과 그날 다시 통화했고 그는 이를 10%대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해준다며 자신이 안내해주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이트에 접속해 금융 관련 개인정보를 입력하라고 했는데, 이 사이트가 가짜였습니다.

여기에 입력된 정보를 이용해 인터넷거래용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은 보이스피싱 조직은 대출금을 싹 이체해갔습니다.

A씨는 뒤늦게 보이스피싱 조직에 깜박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돈을 날린 것은 물론,대부업체 등에 3천280만 원에 높은 이자까지 갚아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 B(3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B씨는 이 같은 수법에 당한 피해자 158명이 입금한 4억4천430만 원을 인출해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달 11∼31일 20일 동안 일하면서 일당 20만 원∼100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B씨 등에게 대포통장과 체크카드를 제공한 C(22)씨 등 45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C씨 등은 체크카드를 빌려주면 200만 원을 주겠다는 말에 속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카드나 통장 등을 보내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총책·전화상담원·통장모집책·인출책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주로 정부지원 서민대출 업체인 것처럼 피해자를 속이는 수법으로 접근해 대출을 받게 한 뒤 가짜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이트를 이용해 돈을 가로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등 서민대출은 전화로 절대 권유하지 않는다"면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거나 대출해주겠다고 하면 보이스피싱을 우선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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