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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으로 뜬 내 번호…'스팸 앱' 부작용

<앵커>

스마트폰으로 통화할 때 일반 통화가 아닌, 또 다른 전화 통화 앱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팸 차단 기능을 하는 건데요, 앱 이용자끼리 전화번호 정보를 공유해서 내가 원치 않는 전화번호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보험이나 대출 권유 같은 스팸성 전화를 피할 수 있어 유용하긴 한데, 의도치 않은 부작용도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품 도매업을 하는 임 모 씨는 스팸 차단 전화 앱 가운데 하나인 'T 전화'를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고객들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확인해 봤습니다.

[임 모 씨 : 거기 (상대방에게) 제 번호가 보이스피싱이라고 뜨더라고요. 확인 절차도 없이 이렇게 (앱을) 깔고있는 사람이 다 보면 너무 부당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스팸 차단 전화 앱은 이용자들이 걸려 온 전화번호에 평가를 남기고 이를 공유하게 합니다.

누군지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오면 제삼자가 평가한 문구들이 표시돼 불필요한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전화의 폐해가 늘자 비슷한 기능의 앱도 잇따라 생겨나 앱 이용자 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T 전화 등 일부 앱의 경우 단 1명이 고의로 나쁜 평가를 입력해도 이용자들 사이에 그대로 그 내용이 공유된다는 겁니다.

누가 평가했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통신사 상담원 : (누가 언제 그렇게 평가했는지 확인할 수는 없는 건가요?) 저희가 아예 확인이 안 되세요, 고객님.]

통신사 측은 본인이 요청하면 평가를 수정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방식의 순기능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고스란히 공개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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