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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희야'에서 '일기장'까지…이승철의 30년

<앵커>

지난 1985년 그룹 ‘부활’의 보컬로 노래를 시작해서 이듬해 1집을 낸 후에 벌써 30년이 흘렀습니다. ‘희야’에서 지금 흐르고 있는 이 노래 ‘일기장’에 이르기까지 이승철씨의 음악 인생은 어땠을까요?

데뷔 30주년을 맞은 보컬의 신, 이승철 씨 오늘(9일) 초대석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신곡 '일기장'을 잠시 들으셨는데, 저도 그렇습니다만 이승철 씨 하면 부활의 보컬로 냈던 1집 '희야'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부르셨던 많은 노래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승철/가수 : 다 애착은 가는데요, 고마운 노래는 역시 '희야'인 것 같아요. 지금도 공연을 하다 보면 '네버엔딩스토리'도 있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도 있고 또 많은 곡들이 있지만 그래도 희야 이러면 객석 반응이 확연히 차이가 나긴 나요, 아직까지도.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희야를 뛰어넘을 곡은.]

'희야'도 있고, 지금은 이제 걸그룹의 이름이 된 '소녀시대'라는 노래도 있고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네버엔딩스토리'에 이어 '일기장'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고 30년을 달려 오셨습니다. 30년 음악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스스로 표현하시겠어요?

[이승철/가수 : 시간 참 빠르다. 제가 30주년 기념 앨범으로 '시간 참 빠르다'라는 노래를 작년에 발표 했었는데요, 그 노래처럼 정말 저는 잘 못 느끼겠어요. 생일상 차리기 전까지는 본인은 감동이 없잖아요, 그런데 생일상을 보면 감동이 생기듯이 공연 준비하고 인터뷰하면서 정말 30주년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주마등같이 흘러가는 세월들이 느껴지고 해서 잔잔한 감동이 좀 있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프로그램을 보니까 박찬욱 감독이 나오셨는데 박찬욱 감독 영화에 데뷔를 하셨다고 해요? 아주 정말 풋풋한 소년이었는데, 이승철 씨의 30년 음악 인생을 버티게 해 준 원동력은 뭘까요?

[이승철/가수 : 그건 역시 팬 여러분들이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이제 30년이 됐으니까 그때 10살이셨던 분이 지금 40대가 되셨고, 그때 20대가 50대, 30대가 60대가 되셨잖아요. 그 분들이 지금 아들, 딸, 손주와 함께 공연장을 또 찾아 주시고 머리가 반백발이 되셔서 노래 아직도 따라해 주시고. 역시 팬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있을 수 있었죠.]

참 긴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30년 동안 이렇게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스스로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이승철/가수 : 저는 후배들에게 그런 얘기를 좀 해요. 폼 잡다가 잊혀진다. 그러니까 저는 신비주의라던지 그런 것보다는 예능도 함께 하고, 같이 항상 곁에 있는 느낌으로 그렇게 항상 앨범 자주 발표하고, 노래 발표하고 이랬던 것들이 여러분들에게 아직도 항상 곁에 있는 가수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공연도 하시고, 또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 짓는 데도 도움을 주시고 이런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활동 등 많은 공익적인 일을 하고 계신데, 이렇게 어떤 사회적인 문제라든가 어떤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이승철의 인생을 바꿔 놓은 전환점을 어떤 것입니까?

[이승철/가수 : 결혼이었던 것 같아요. 집사람을 만나면서 시야도 많이 넓혀지고 그리고 또 뭘 하고 싶어도 사실 내조가 없으면 하기 힘든 일들이거든요. 지금 이런 일들이. UN에 가서 노래한다든지 하버드 가서 탈북 청년들과 함께 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전부 집사람들이 직접 하버드 총장님한테 편지 쓰고, UN 관계자 분들한테 편지 쓰고 그렇게 해서 또 허락을 받아서 공연을 하게 되고, 탈북 청년들 데리고 와서 독도에 가서 공연도 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전부 집사람이 다 도와준 거거든요. 결혼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지만 엄두를 못 내던 일을 집사람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아무래도 결혼 이후에 제가 그런 공익적인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30주년 기념 전국투어공연을 좀 자세히 얘기 해 주시지요.

[이승철/가수 : 보시면 무궁화 삼천리라는 타이틀로 제가 올해 30주년 기념 전국투어공연을 이미 시작했고요. 7월 1일과 2일 서울에서 대규모 공연이 있고, 체조경기장에서 이틀 동안 하고요. 그리고 또 후반기에는 무궁화 삼천리의 원 타이틀은 '울릉에서 마라까지' 무궁화 삼천리예요. 그래서 그 동안 제가 30년 동안 받은 사랑 좀 돌려드려야될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2천 번 넘게 공연을 했는데 아직도 이승철 콘서트를 못 본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문화소외지역 같은, 울릉도라든지 마라도처럼 공연이 잘 없는 지역 있잖아요. 거기서 무료공연을 준비해서 배에다 장비 싣고 가서 콘서트도 해 드리고. 강원도 태백도 찾아가고 이런 무궁화 삼천리 방방곳곳을 찾아뵙겠다는 뜻에서 아주 큰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하시고 싶은 활동이라든가, 아니면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든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이승철/가수 : 음악적 장르이기보다는요,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많은 분들을 찾아뵙는 이제는 정말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공연 자체도 아주 저렴한 값의, 학생들도 보실 수 있고 좀 형편이 힘드신 분들도 공연을 아주 자연스럽게 찾아 주실 수 있는 아주 낮은 가격의 공연과 또 무료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서요, 남은 30년은 아무래도 봉사와 함께 공연을 하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후배 연예인들에게 모범으로, 또 소외계층에게 희망으로 좋은 활동 해 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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