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커닝 막아라' 드론 띄운 中…'가오카오' 진풍경

<앵커>

마치 흰 눈이 내리는 듯한 이 장면은 중국의 대입 수능시험인 '가오카오' 전날, 수험생들이 교과서를 찢어서 창밖으로 버리는 모습입니다. 입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는 취지에서 이런 행사까지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제(7일)부터 사흘간 치러지는 이 가오카오엔 수험생이 무려 940만 명이나 됩니다. 중국 당국은 올해부터 부정 행위 하다 적발되면 징역 7년의 처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했지만, 전국각지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배님들 훨훨 나세요. 힘내세요!]

엄격한 신분증 검사는 기본이고 지문검색에 얼굴 확인까지 거쳐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대리응시를 막기 위한 절차입니다.

중국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 준비를 위해 한 반 학생 전체가 매일 링거를 맞으며 공부하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수험생 : 막판에 온 힘을 다하기 위해 아미노산 링거를 맞습니다. 한 달 동안 체력과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주소지가 아닌 본적지까지 가서 봐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험장에서 가까운 허름한 여관 숙박비가 평소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1천5백 위안(27만 원)입니다. (하룻밤에요?) 네, 2인실 1박 요금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정행위입니다.

무선수신기로 정답을 알려주는 첨단 안경에 소형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 물병까지, 온갖 장비가 동원됩니다.

무선장비를 이용한 부정 행위를 막기 위해, 고사장 주변에 전파 탐지기는 물론 드론까지 띄웁니다.

올해부턴 부정 행위 하다 걸리면 최고 징역 7년형에 처하도록 형법까지 개정했습니다.

[랴오장민/변호사 : 시험 부정행위 연루자는 중범죄자로 분류돼 엄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940만 명 입시생이 단 한 번 시험으로 대학을 가야 하는 '가오카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마오하이쑹/미국유학준비생 : 가오카오는 학생들의 진짜 능력이 아니라 오로지 점수만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학생들이 이른바 일류대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비교적 공평하게 제공한다는 찬성론도 만만치 않아 당국의 고민이 깊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우기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