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내에 대리 자백시켰다가…검색 기록에 덜미

<앵커>

무면허로 난폭운전까지 한 30대 남성이 아내에게 대리 자백을 시켰다가 들통이 났습니다. 인터넷에 여러 차례 검색한 기록이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색 승용차가 골목길을 역주행해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중앙선을 넘나들고,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속도를 냅니다.

추격전을 벌이던 차량은 경찰차가 진입하기 힘든 이 좁은 도로로 들어온 뒤 주차된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이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 승용차 주인인 40살 주부 김 모 씨를 불렀는데 김 씨의 진술이 이상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지만, 운전 경로를 기억하지 못했고 말도 여러 차례 바꿨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실제 운전자는 김 씨의 남편인 35살 최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부인 김 씨가 휴대전화로 인터넷에서 무면허 운전 처벌에 대해 여러 차례 검색한 기록이 결정적 증거가 됐습니다.

[고한수 경사/서울 중부경찰서 : 피의자 아내의 휴대폰을 디지털 증거분석을 통해 확인해보니 (무면허 운전) 형량과 현재 남편이 처한 상황 등을 여러 번 검색한 것을 확인해 피의자를 특정하게 됐습니다.]

전과 14범인 최 씨가 아내에게 대리 자백을 하게 한 겁니다.

올해 초 7살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평택 원영이 사건 때도, 혐의를 부인하던 계모가 인터넷에서 살인죄 형량을 검색한 사실이 드러나 범행이 들통 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추가해 남편 최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세경,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