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의약품 오남용 잦은 한국, 부작용 '세계 2위'

<앵커>

의약품 부작용 신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인 2006년에 2천 4백여 건이던 신고가 지난해에는 20만 건에 육박해서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약 자체에 두 얼굴이 있어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국내에선 또다른 이유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30대 여성은 2년 전 감기약을 먹은 뒤 온몸에 발진이 나타났습니다.

[의약품 부작용 환자 : (두드러기가) 나는 부분이 점점 더 넓어지면서 나중에는 물집처럼 바뀌었어요. 전체적으로 손바닥까지 가렵고 발바닥까지 가렵고 몸 전체가 다 가려웠어요.]

스티븐스 존스 증후군이라는 희소병으로 진단됐습니다.

감기약에 대해 면역체계가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나타난 중증의 질환입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이 병으로 천 명가량 진료받았는데, 70% 이상이 의약품 부작용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전체 의약품 부작용 신고는 20만 건에 육박했습니다.

10년 전보다 80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인구 1백만 명당 발생 건수로는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약 자체에 부작용 유발 요인이 있고 환자에 따라 약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등 부작용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국내에서는 특히 오용과 남용이 여전히 심각합니다.

한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노인의 83%가 하루 6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 : 칼슘 약은 이것 한 알, 호르몬 약은 한 알 반, 골다공증약도 한 알, 소화제도 한 알….]

이른바 병원 쇼핑을 하면서 동시에 먹지 말아야 할 약들을 처방받기도 합니다.

[강혜련/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 우리나라가 특히 약을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처방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여러 군데 병원에서 굉장히 동시에 많은 약을 먹는 경우도 있어서.]

병원과 약국에 환자 처방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여기에 빠져 있는 일반의약품과 건강식품까지 환자들이 처방과 조제 때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신동환, 영상편집 : 하성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