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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 타이어 길? '먼지 푹석' 불쾌한 길

<앵커>

탐방객이 즐겨 찾는 국립공원 숲 속에 타이어 매트 길이 등장했습니다. 좋은 공기를 마시러 산을 찾은 탐방객들이 타이어 악취와 분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덕유산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탐방 길에 타이어 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서 타이어가 닳아 너덜너덜해졌습니다.

먼지가 푹석푹석 일어나기도 합니다.

[김경희/대구 : 잘 올라왔어요, 올라왔는데 이걸로 공원이 오염될까 봐 나중에 그게 걱정입니다.]

계룡산 국립공원 탐방 길에도 타이어 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데크 위에 깔아 놓은 타이어 매트의 고정장치가 풀리면서 이처럼 타이어 조각이 들떠 있거나 또 마모돼 끊어지기 직전인 것도 있습니다.

녹음이 울창한 숲 속을 찾아 상쾌한 공기를 기대했던 탐방객들에게 시커먼 타이어 길은 불쾌감을 줄 뿐입니다.

[조정준/충남 계룡 : 여름에 뜨거우면 타이어 냄새가 좀 나요. 열이 올라오면, 지금도 돌아오는데 타이어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

등산로 파손과 미끄럼을 방지한다며 전국 국립공원에 깔린 타이어 매트 길은 9.5km에 이릅니다.

[김수영/을지대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중금속이나 입자들을 품고 있을 경우 이런 것들이 폐포 안에 들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가 있겠는데요.]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만들었다는 타이어 길이 탐방객들에게 불쾌감만 주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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