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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영웅? 뒤에선 "패잔병"…두 얼굴의 軍

<앵커>

6년 전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 희생 장병 46명은 용사로, 생존 장병들은 영웅이라고 군은 그동안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내부 교육에서 군의 평가는 전혀 달랐습니다.

박수진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천안함 사건 당시 생존한 정주현 중사는 지난해 6월 전역했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소말리아 청해 부대로 파병까지 자원했던 그가 군을 떠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군의 내부 평가 때문입니다.

[정주현 전 중사/천안함 생존 장병 : 천안함 대원들 실수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교육자료에) 이렇게 명시가 돼 있는 거예요. 너무 화가 났어요.]

2014년 여름, 해군이 소말리아 청해 부대 소속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부 교육 자료입니다.

천안함은 승조원들의 안이한 태도 때문에 피격을 당했다고 돼 있습니다.

군이 그동안 밝혀온 입장과는 정반대입니다.

게다가 2012년 한 교육에서 당시 교육사령관은 천안함 생존자들은 수치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교육받던 사람 중엔 생존자 2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정원 전 하사/천안함 생존 장병 : 나약하고, 방심하고, 제대로 정신 안 차리면 천안함 사건처럼 당한다고 교육 사령관이 이야기를 하는 순간 뛰쳐나가려고 했어요. 이건 아닌 것 같아서요.]

실제로 군 내부에는 천안함에서 살아남은 자에 대한 보이지 않은 따돌림이 있다고 생존자들은 말합니다.

[함은혁 전 하사/천안함 생존 장병 : 너희들이 부끄럽다는 식으로, 비꼬는 식으로 말을 하고….]

[공창표 전 중사/천안함 생존 장병 : 천안함 주기 때마다 액션식으로 챙겨주는 식으로 (반복됐습니다.)]

해군은 문제의 자료가 해군의 공식 입장이나 교육 자료가 아니라 한번 사용하고 파기한 것이며, 당시 교육사령관도 당시 발언에 대해 이후 사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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