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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기다림 끝에 돌아온 안내견…따뜻한 작별

<앵커>

태어난 지 석 달 된 안내견 '하비'입니다. 일반 가정에 1년 동안 위탁돼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데요, 이런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안내견 활동을 하다가 10살, 사람 나이로 60살이 되면 은퇴하게 됩니다.

인간과 동물의 공생, 두 번째 순서로 안내견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개 '풍금이'를 입양한 한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풍금이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0년 만입니다.

풍금이 단짝이었던 초등학생 꼬마들은 이제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김정우/고등학교 2학년 : 사진 찍으면 사람 웃는 것처럼 똑같이 이렇게 입꼬리 올라가고 활짝 웃어요.]

풍금이는 안내견이 되기 전 1년을 김은영 씨 가족과 지냈습니다.

두 딸에게 풍금이는 어린 시절 전부였습니다.

[김지우/대학교 1학년 : (풍금이 데리고) 산책 나가면,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애들도 다 알아보고 (인기 많았어요.)]

풍금이가 시각장애인의 도우미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기다리길 9년, 올해 초, 은퇴 소식이 들렸습니다.

[김은영 : 강아지들한테 얻은 행복과 기쁨을 강아지한테 돌려주는 거죠. (저희가 풍금이를) 은퇴견을 받아줘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다가올 영원한 작별의 시간을 생각하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그런 걸(죽음) 처음 겪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을 꼭 같이 해주자….]

그게 한평생 사람을 위해 일한 풍금이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가족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풍금이 힘들었으니까, 저희 집에 있는 동안은 다른 평범한 강아지들처럼 행복하게 지냈으면….]

(영상취재 : 배문산, 신동환, 영상편집 : 오영택) 

▶ 장애 교사에게 세상을…'따뜻한 동반' 안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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