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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조업에 성난 어민들, 中 어선 직접 나포

<앵커>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꽃게 씨가 마르면서 연평도 어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급기야는 어민들이 직접 나서서 우리 영해를 침범해 불법 조업 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평도 어민의 어선이 중국 목선 한 척을 밧줄로 묶어 끌고 들어옵니다.

다른 중국 어선 한 척도 뒤따라 들어옵니다.

끌려 온 중국 어선엔 현재 조업이 금지된 산란기 꽃게들이 가득합니다.

[알 밴 것(꽃게)들까지 잡았어. 알 찬 것.]

꽃게잡이에 나선 우리 어선들이 연평도 북방 900m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나포한 건 오늘(5일) 새벽 5시쯤입니다.

[송일종/인천 해양경비안전서장 : NLL 인근 해역으로 우리 어선이 조업을 위해 출항한 이후 돌발적으로 중국 어선을 나포한 상황입니다.]

중국 어선엔 11명의 중국인 선원이 있었지만, 대부분 잠을 자고 있던 터라 나포 과정에선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꽃게 산란 지역으로 유명한 이 수역엔 중국 어선들이 최근 수년 동안 수시로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지만, NLL과 불과 500m 근접한 지역이라 우리 해군과 해경이 단속하기에는 민감한 구역입니다.

[해경 관계자 : (단속을) 못하죠, 저희가. 군사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남북 긴장상황을 (중국 어선이) 교묘히 이용하는 거죠.]

이런 점을 악용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여파로 우리 어민들의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80%나 줄었습니다.

[중국어선 나포 어민 : 정부가 못하는 것을 우리가 해준 거예요. 200척 가깝게 와서 쓸어가는 것을 놔두지는 말아야 하잖아요.]

해경은 불법 조업을 한 중국 어선 선장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지만, 중국 어선을 나포한 우리 어민들에 대해선 불법조업 현행범을 잡아온 것으로 판단해 형사처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해경은 어민들의 직접 나포 행위는 중국과 군사외교적 마찰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연평도 어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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