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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못 열어요" 고통…화력발전소 줄인다

<앵커>

화력발전소도 미세먼지를 많이 발생시키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미세먼지와 석탄가루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정부가 오래된 화력발전소들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남 보령의 화력발전소. 1호기가 지어진 지 33년, 지금은 8호기까지 운영 중입니다.

발전소 주변의 마을로 가봤습니다.

하루만 안 치워도 새까만 먼지가 집안 곳곳에 쌓입니다.

주민들은 또 매캐한 냄새 때문에 늘 머리가 아프다고 하소연합니다.
 
[김미자/보령시 오천면 : 창문 같은 곳에 가보면 새까매요. 매연이 너무 많이 나와요.]

지은 지 17년밖에 안 된 당진화력발전소 주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주민들은 수시로 날아오는 석탄가루 때문에 빨래조차 밖에 널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현태/당진시 석문면 : 빨래를 베란다에 못 널어요. 여기가 새까매져서 빨래를 실내에다 널어야 됩니다.]

발전소 측은 굴뚝의 측정장비를 통해 미세먼지 원인물질들을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당진화력발전소 직원 : (이건 자체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환경청이 하나요?) 네. 하나만 꺼져도 환경청이 왜 꺼졌는지 점검하러 나와요.]
 
특히 발전소 외부에 쌓아놓은 석탄가루가 바람에 날리거나 자연 발화되면서 나오는 배출물질은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충남도 담당 공무원 : 값싼 저질탄을 수입해요. 저질탄은 발화점이 낮기 때문에 자연 발화돼서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거예요.]

충남의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의 28%는 수도권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후 화력발전소 10개를 폐쇄하거나 액화천연가스 발전소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또 새로 짓는 화력발전소는 첨단 환경설비를 구축해 미세먼지 배출을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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