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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성분 달라"…이우환 작품 13점 '위조'

<앵커>

이 그림은 지난해 말 경매에서 5억7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한국 현대 미술의 원로 화가 이우환 화백이 1970년대에 그린 '점으로부터'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작품이지요? 그런데 이 작품의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위작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이 작품을 포함해서 모두 13점이 가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과수는 위작 의혹이 있는 13점과 이우환 화백의 진품 6점을 비교했습니다.

캔버스의 제작기법이나 물감 성분 등을 감정했습니다.

캔버스에 사용된 철제 못 등이 이 화백이 사용하는 것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물감에 함유된 납과 아연의 함유량이 달랐습니다.

납은 함유량이 두 배 이상 차이 났고, 아연은 위작 의혹 작품에선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미술 관련 민간기관 3곳도 모두 위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최명윤/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 : 시대에 맞지 않는 재료들이 혼용되고 있고, (이우환 화백의) 기준자료에서 나온 물감과 전혀 다른 물감들이 (사용됐습니다.)]

현재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위조 화가 A 씨는 이 화백 작품 50여 점을 위조해 유통책에게 넘겼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감정을 받은 13점 중 일부는 자신이 위조했지만, 일부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다른 위조책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이 화백은 가짜로 판정된 작품들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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