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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300억' 황금알 챙기고 안전기금 '0원'

전병남 기자 nam@sbs.co.kr

작성 2016.06.01 20:47 조회 재생수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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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살 젊은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구의역 스크린도어입니다. 그런데, 이 스크린도어 사업이 누군가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한 스크린도어 업체는 사업을 독점하면서 지난 10년간 이익만 수백억  원을 올렸는데도 시민안전기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건지 뉴스인 뉴스,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강남역 등 지하철 2호선 12개 역의 스크린도어 광고 사업권을 지난 2006년부터 2028년까지 22년간 보장받았습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 : 승강장 안전문을 처음 설치할 때 재정형편이 어려워서… 사업을 추진하는 대가로 광고 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사업 수익률이 최고 20%를 넘었지만, 안전기금조항 같은 수익 회수장치가 없어 공익기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7년부터는 명동역 등 12개 역에 대한 16년 간의 광고 독점권을 추가로 따냅니다.

워낙 안정적인 사업이다 보니 서울메트로는 2차 사업 계약을 맺을 때 연간 수익률이 9.09%를 넘으면, 초과분의 10%를 시민안전기금으로 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2차 사업에서는 안전기금을 낼 정도의 수익률은 기록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 : 2차가 수익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죠. 장비를 바꾸는데 비용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간 그런 해가 있었죠.]

일부에선 안전기금을 내지 않으려고 이익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진형/서울시의회 의원 : 강남역 등 1차 사업과 비교했을 때 (2차 사업지인) 시청역·명동역 같은 곳도 수익이 굉장히 나는 곳입니다. 믿을 수도 없고, 꼼꼼하게 다시 들여다 볼 문제입니다.]

이 업체가 스크린도어 사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거둔 순이익은 약 300억 원, 하지만 스크린도어 오작동 사고는 올해도 97건이 발생하는 등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엔 이 회사 직원 29살 조 모 씨가 홀로 출동해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