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리수용, 전향적 핵 제안 가능성 크지 않아"

미국의 대북 전문가가 지난달 31일 방중한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에 전향적인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박사는 RFA에 "북한의 핵무기 보유 관련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리 부위원장의 방중 당일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외교와 군사라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번 북중 관리 간 대화 내용 등 아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 측 입장을 무작정 추정하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이번 방중 기간 북한 측이 핵동결 관련 조치 등 전향적인 제안을 내놓을 확률은 반반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이 심화하고 있는 북한이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 측에 도움을 요청한다면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일부 양보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일 군사동맹과 한미일 3국 공조에 대한 반발로 중국이 북한을 끌어안아 미국 측과 대립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