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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냈다"며 축의금 봉투 '슬쩍'…혼주 행세까지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작성 2016.06.01 01:58 조회 재생수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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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식장은 가족들과 친척 하객들이 뒤섞여 혼란스럽기 마련인데 이런 결혼식장을 돌며 1년 동안 6백만 원이 넘는 축의금을 훔친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법도 참 다양합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적이는 결혼식장 앞 테이블에 한 중년 남성이 다가옵니다.

전화 통화를 하며 다른 하객 안내까지 하더니 테이블 밑에 떨어져 있던 축의금 봉투를 집어 들고 사라집니다.

또 다른 결혼식장.

같은 남성이 전화 통화하면서 접수대 앞에서 서성이더니 테이블 위 봉투를 들고 자리를 뜹니다.

미리 본 방명록에서 이름 하나를 외워둔 뒤 그 이름을 대면서 봉투를 잘못 냈다며 가져가는 겁니다.

[피해자 : 황당했죠. 방명록에는 이름이 있는데 봉투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쪽(하객)에 여쭤볼 수도 없고, 이상하다 하면서도 그냥 넘어갔죠.]

CCTV를 분석해 이동 경로를 파악한 경찰은 한 고시원에서 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 가까이 서울 강남 일대 예식장을 돌며 축의금 600여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 저는 그런 것도 신고한다는 건 생각도 못하고, 또 혼사에 감히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서초구의 한 예식장에서 2인 1조로 축의금을 훔친 일당이 검거됐고, 지난 3월에는 혼주 행세를 하며 하객들이 내는 축의금을 받아 달아난 80대 노인까지 있었습니다.

대개 하객들 얼굴을 잘 모르는 데다, 결혼식장은 크게 붐비는 경우가 많은 만큼 축의금 접수는 가족 중 3명 이상이 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