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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기 싫어 무단횡단…횡단보도 손 본다

<앵커>

도로를 무단횡단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숨지는 사람이 한 해 4백 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일단 무단횡단 자체가 가장 큰 문제겠습니다만, 횡단보도 설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서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왕복 4차선 도로, 점심시간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이 길 건너 식당가로 가기 위해 무단횡단에 나섭니다.

인근에 횡단보도가 있지만, 100미터 정도 돌아가야 하다 보니, 너도나도 아슬아슬한 길 건너기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 음식점은 여기 있는데 (횡단보도는)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 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건너는 거죠.]

현재 도로교통법상 횡단보도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해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는 2백 미터 간격으로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횡단 수요가 많은 곳인데도 횡단보도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횡단보도 설치 간격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90미터와 1백 미터, 영국 등 일부 유럽국가는 제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무단횡단 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390명이나 되고, 치사율 또한 높습니다.

[조준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운전자가 미처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주행하는 속도 그대로 보행자를 치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 심각성이 높습니다.]

경찰은 계도와 단속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올해 안에 횡단보도 설치규정을 1백 미터로 완화해 횡단 수요가 많은 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입니다.

교통 정체 문제는 신호 연동을 통해 해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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