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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137마리 기른 사원…학대 의혹에 몰수

<앵커>

태국의 한 사찰에서 1백 마리가 넘는 호랑이를 키우며 관광 수입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태국 정부가 이 호랑이들을 모두 몰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뭐였을까요?

김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국 수도 방콕 서부의 일명 '호랑이 사원'입니다.

사원 곳곳에 호랑이들이 어슬렁 거립니다.

관광객들이 거리낌 없이 호랑이에 다가가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분명 호랑이지만 마치 고양이처럼 양순하기만 합니다.

이 사원에서 기르는 호랑이는 137마리에 이릅니다.

20여년 전 호랑이 4마리를 처음 돌보기 시작하면서 '야생동물 사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호랑이 수가 늘자 사육 시설을 갖추고 입장료를 받으며 사실상 동물원 영업을 해왔습니다.

호랑이 관광 수입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를 양순하게 만들기 위해 매질을 가하고 심지어 약물을 투여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태국 정부가 호랑이를 모두 몰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누치덤롱/야생동물보호청 부청장 : 이번 만큼은 압수영장까지 발부받아 왔기 때문에 사원은 우리의 작업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사원에는 한때 3백 마리 가까운 호랑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절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태국 정부는 사라진 호랑이들이 대부분 불법 밀매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랑이들은 동물원으로 이송될 예정인데 일일이 한 마리씩 옮기다 보니 이송에만 1천 명 이상이 동원돼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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