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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엔 '2인 1조'…현실은 인력 부족 '전쟁'

<앵커>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2인 1조' 작업 수칙이 지졌느냐 하는 겁니다. 하지만 최저가 입찰로 선정된 용역업체의 인력 부족으로 혼자서 다니기도 벅찼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1일) 오후 서울 북부 49개 지하철역의 스크린도어 보수에 6명이 투입됩니다.

[수리업체 팀장 : '절대 혼자는 하지 않는다' 이 생각을 머리에 항상 가지고 있으라고…]

사고가 잦은 1, 2호선에는 규정대로 2명씩 배치됐지만, 3, 4호선에는 1명씩만이 배치됐습니다.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계약 당시 안전 수칙은 2인 1조로 움직이는 것이지만, 이 수칙에 대해선 서울메트로조차 사실상 방관했습니다.

[수리업체 관계자 : 2인 1조는 사실상 서울메트로 측 책임도 크기 때문에 주의를 주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최저가 입찰입니다.

워낙 낮은 금액으로 입찰하다 보니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사실상 6~7명이 50개에 달하는 지하철역을 책임져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보수 인원은 항상 부족한데 출퇴근 시간에는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수리업체 직원 : 제일 많게는 한 시간에 10개도 했어요. 제기동, 종각, 용두 가라 해서 용두 가고 (혼자 들어가 본 적 있어요?) 혼자요, 당연히 있죠.]

결국 이번 사고는 안전 문제를 외주업체에 맡긴 서울메트로는 물론 비용과 효율만 따진 하청업체의 합작품인 셈입니다.

[피해자 김 군 어머니 : 지킬 수도 없는 규정을 만들어놓고, 우리 아이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을 하며 우리 아이의 과실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구의역에선 '열심히 일했을 뿐인 19살 청년이 죽어간 이유'를 묻는 국화꽃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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