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 번만 성공하면' 조바심…망신만 당한 北

<앵커>

이렇게 되면 이제 이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한 게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고, 대외 협상의 중요한 지렛대가 무력화된 걸로도 봐야 할 텐데, 북한이 왜 이렇게 서둘렀을까요?

김태훈 기자가 북한의 의도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2009년 8월 1차, 1년 뒤 2010년 6월 2차 발사에서 연거푸 실패했습니다.

실패 원인과 보완책을 찾아 2013년 1월에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2년 반이나 걸렸습니다.

이렇게 중장거리 발사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 손보는 데 1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한 달 보름 새 무수단을 4번 쏴서 4번 모두 실패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무수단 엔진이) 60년대, 70년대에 만들어진 엔진이라 상당히 노후화가 진행돼서 엔진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태가 아닌가, 그만큼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제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로 유일하게 실전 배치한 무수단은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된 것으로 군은 평가했습니다.

조급한 선택의 이면에는 정치적 목적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7차 당 대회 전후로 군사 부문에 있어서 특별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그런 차원에서 상당히 조급한 모습이 엿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무수단이 미국령 괌까지 사정권에 둔 만큼 여러 번 실패해도 한 번만 성공하면 위협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변화를 노리고 남북 군사 회담도 압박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망신만 당하고 말았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 北 무수단 4번째 발사 실패…수초 만에 폭발
▶ [취재파일] 무수단 발사 실패…북한의 대미 '펀치'는 없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