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해병대 병장 도심서 시민 6명 '묻지마 폭행'

광주 서부경찰서는 늦은 밤 도심에서 길 가던 시민 등을 이유 없이 때린 혐의로 해병대 2사단 소속 21살 최 모 병장을 붙잡았습니다.

최 병장은 오늘(31일) 새벽 1시 15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 앞에서 행인 33살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5분 뒤 근처 오피스텔 앞으로 이동한 최 병장은 정차된 택시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 49살 B씨의 얼굴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분 뒤 극장건물 안으로 들어간 최 병장은 32살 C씨 등 2명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병장은 이어 거리에 멈춰 서 있던 승용차 문을 열고 탑승객 28살 D씨 등 여성 2명을 구타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20여 분 사이 아무런 이유 없이 최 병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 6명 가운데 절반은 20∼30대 여성으로 파악됐습니다.

다음 달 전역을 앞둔 최 병장은 말년 휴가를 나와 만취한 상태로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최 병장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최 병장의 신병을 해군3함대사령부 헌병대에 인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