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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한의원 '한방 당뇨약…원료 보니 '황당'

<앵커>

서울 강남의 한 유명한의원에서 순수 한방 당뇨약이라는 걸 팔았는데 입소문이 나서 10년 동안 1만 3천 명이 이 약을 사 먹었습니다. 그런데 순수 한방이라는 광고는 거짓말이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한의원 약제실에 들어가니, 커다란 포대 자루가 쌓여 있습니다.

포대 안에는 환약이 가득합니다.

한방 당뇨 치료제라며 팔아온 약입니다.

당뇨 치료로 유명한 이 한의원에서는 한방 치료제라며 이 약 한 달 치 300그램을 35만 원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이 약의 원료는 중국에서 밀수한 것이었습니다.

메트포르민, 글리벤클라마이드 등 당뇨치료제의 주성분을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뒤, 성분이 불투명한 한약재를 섞어 만든 것이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한약재는 물론, 검은 색깔을 내기 위해 식품으론 사용해선 안 되는 숯가루까지 넣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갑영/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반장 : 순수 한방으로만 만들어진 약이다, 그래서 기존 약을 복용하면서 이거를 같이 드신다면 치료의 효과를 더 볼 것이다(라고 광고했습니다).]

적발된 한의사 3명은 지난 2005년부터 올 초까지 10여 년 동안 환자 1만 3천여 명에게 38억 원어치를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가짜 당뇨약을 제조한 한의사들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면허정지를 비롯한 최대 수위의 징계를 보건복지부에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장현기)    

▶ [비디오머그] 38억 원 어치 '가짜 당뇨병 치료제' 팔아치운 '진짜' 한의사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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