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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미세먼지 규제 검토…불만 터진 이유

<앵커>

이렇게 음식점에서 소고기나 삼겹살을 구울 때도 미세먼지가 많이 나옵니다. 환경부가 이런 고기구이 집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며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경유차 배출가스나 공장 매연처럼 미세먼지의 주범은 따로 있는데, 고등어나 고기구이 같은 사소한 문제만 건드리고 있다는 불만이 일고 있습니다.

생생 리포트,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달아오른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면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대부분 먼지를 줄여주는 시설이 없어서 공기 중으로 미세먼지가 배출됩니다.

[고기구이 집 손님 : (연기가) 항상 많이 나죠. 답답하고 환기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전국의 고기와 생선구이 집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한 해 420톤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수도권에서 발생합니다.

숯을 만들 때 나오는 미세먼지까지 합치면 직화구이 음식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경부는 음식점 미세먼지의 실태와 관리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 용역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가운데 고기나 생선 구울 때 나오는 미세먼지 배출량은 0.5%에 불과합니다.

훨씬 많이 배출하는 공장이나 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는 놔두고 영세 자영업자들만 힘들게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고기구이 집 사장 : 고등어 굽는 것도 미세먼지 나온다고 하던데… 장사하지 말고 굶어 죽으라는 거지.]

문제가 있더라도 일의 순서상 지금 검토할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용표/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미세먼지 관련) 정책이 10개가 있다면, 어느 정책이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 없이 10개를 다 추진한다면 많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겁니다.]

환경부는 연구 용역을 맡긴 건 맞지만 아직 규제 여부와 방법 등은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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