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늘 나눈 '검은 띠'…미세먼지 엿새째 '답답'

<앵커>

미세먼지가 엿새째 전국을 덮으면서 하늘이 많이 답답하죠. 그런데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논의하려던 차관 회의가 돌연 취소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는 더 답답하기만 합니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한지 정구희 기상전문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1,200m 상공입니다.

푸른 하늘 아래 검은 띠가 하늘을 두 쪽으로 나눴습니다.

한반도를 덮고 있는 미세먼지층입니다.

먼지에 덮인 도시는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한강을 가로지른 다리는 두터운 먼지에 가려 어느 다리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제2롯데월드 타워도 흐릿하게 형체만 들어옵니다.

서해안 공단지역, 검은 먼지가 하늘을 가득 채워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오히려 하얗게 보입니다.

하늘을 뒤덮은 잿빛 먼지 아래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립니다.

여름을 코앞에 둔 5월 말에 미세먼지가 엿새째 '나쁨' 수준을 오르내리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어젯(29일)밤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넘어온 데다 한낮에는 대기가 정체되면서 우리나라 안팎으로 발생한 먼지들이 계속 쌓이고 있는 겁니다.

경윳값 인상을 포함한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하려던 관계부처 차관회의는 증세 논란 등 부처 간 이견으로 지난 25일 돌연 연기됐습니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 비용을 어디까지 지불할 지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5월의 푸른 하늘은 영영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양두원, 영상편집 : 김형진, VJ : 유미라, 헬기조종 : 민병호·김강영)  

▶ 도심 학교 미세먼지, 공장 지역보다 더 많다
▶ [카드뉴스] 미세먼지 만큼이나 미세한 대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