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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취재파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는 백호 “호돌이 능가”

3년 가까이 극비리에 개발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드디어 모레(6월 2일) 공식 발표됩니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6월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마스코트가 최종 승인되면 곧바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던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백호, 즉 ‘흰 호랑이’인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가 일반 호랑이 ‘호돌이’였던 반면 이번에는 동계올림픽의 ‘하얀 눈’ 이미지를 고려해 ‘흰 호랑이’로 결정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호랑이는 이로써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로 전 세계인에게 인식될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마스코트인 ‘백호’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올림픽 마스코트는 특허권이나 상표권과 관련이 돼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 도안이나 공식 명칭은 사전에 공개될 수는 없습니다. 만약에 미리 노출됐을 경우, 예를 들어 외국의 어떤 업체나 개인이 그 도안과 명칭을 재빨리 먼저 등록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3년간 기울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개발에 깊이 간여한 A씨는 S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마스코트의 특징을 이렇게 말로 대신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를 능가하는 걸작품으로 확신한다. ‘호돌이’가 머리에 상모를 쓴 전통적인 한국을 상징했다면, 이번 백호 마스코트는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잘 상징하고 있다. 태극 문양이나 오방색 같은 전통적인 요소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전반적으로 굉장히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21세기 한국 디자인이 갖고 있는 강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공개되면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마스코트는 개최국의 문화와 특징을 나타내는 대표적 상징물이었습니다. 마스코트의 인기가 전체 올림픽의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평창 조직위원회도 이런 점을 고려해 3년 전부터 국민 공모까지 실시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여기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백호 마스코트 도안 하나를 제시할까 합니다. 아래 사진은 시각 디자인 전문가인 숙명여대 황순선 교수팀(성지현, 이민정)이 2014년에 발표한 평창 동계올림픽 백호 마스코트 시안입니다. 황 교수는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마스코트 제작을 주도했고, 호랑이 디자인에 관한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평창 조직위는 국내 디자인 전문가들의 시안을 취합한 뒤 수많은 토론과 검토를 거쳐 마침내 지난 달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습니다. 역대 올림픽 사상 마스코트가 이렇게 늦게 발표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걸작품’의 탄생을 위해 난산을 했다는 뜻입니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백호 마스코트가 올림픽 성공 개최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침체된 올림픽 열기와 관심을 되살리고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재원 부족 문제도 해결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7월 초에는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식 발표회를 열어 마스코트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각종 상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는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 기간에 현지에 홍보관을 설치하고 백호 마스코트를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에 열리는 2018 평창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마스코트로는 곰이 선정됐습니다. 평창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곰이 호랑이와 함께 단군신화에 나올 만큼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동물이다. 또 강원도를 상징하는 동물이란 의미도 선정에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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