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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 대표가 벼슬?…"너는 종놈" 폭언

<앵커>

"나는 주인이고 너는 종놈이야." 서울 강남의 한 고급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이 관리소장에게 한 말입니다. 이 말을 하게된 이유야 어쨋든 인격모독을 넘어 시대착오적인 이 발언에 비난이 쏟아집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 지하주차장,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이 관리소장에게 삿대질을 하며 폭언을 합니다.

[주민회장 : 종놈 아니야, 네가! 종놈이 내가 시키는데!]

[관리소장 : 지금이 조선시대입니까?]

[주민회장 : 종놈이, 월급 받는 놈이, 이 XX야!]

[관리소장 : 그럼 당신은 뭡니까?]

[주민회장 : 나는 주인이야! 너희 놈들은 월급을 받는 놈들이야, 알았어? 건방진 XX들. 주인이 시키는 것만 하면 돼!]

[김국진/아파트 관리소장 : 제가 그 일 이후로 지금까지 밤에 자다가 잘 깹니다. 너무 제가 모욕적인 말을 많이 들어서요.]

사건의 발단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등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이었습니다.

회장 주도로 아파트 주민회가 특정 업체를 선정했는데, 일부 주민 들이 업체 선정 과정에서 규정을 어겼다며 문제를 삼고 나선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관리소장이 절차상 필요하다며 계약서를 공개하라며 공사를 막아서자 주민회장이 격분한 겁니다.

이에 대해 주민회장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한 공사를 관리소장이 막아서는 월권을 해 홧김에 나온 언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제 주민회장 공약이) 이렇게 7년 동안 자기 마음대로 하는 (현재의 관리 업체를) 내가 (계약이 끝나는) 내년에는 반드시 경쟁업체를 입찰받아서 바꿔보겠다고 장담한 사람입니다. 그랬더니 (관리 업체 측)에서 나를 (중도 하차시키려고) 허위사실이 담긴 유인물을 13번이나 뿌리기까지 했습니다.]

주민회장과 마찰을 빚은 관리소장은 현재 두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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