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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조이니 '고금리 대출'로 쏠리는 서민들

<앵커>

팍팍한 우리 살림살이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또 하나 있습니다. 가계 부채 증가에 대한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에도 가계 부채는 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이자가 비싼 제2금융권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신용등급 3등급인 회사원 이 모 씨는 깐깐해진 대출조건 때문에 최근 은행 대출을 거절당했습니다.

[이모 씨/회사원 : (대출이 어려워지기 전에는) 재산 소유를 증명해주면 그걸 보고 (대출을) 더 해줬는데, 요즘 제1금융권(시중은행)은 신용등급으로만 딱 판단을 해버리더라고요.]

지난 2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게 하고, 대출심사도 강화한 이후 이 씨처럼 은행권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춘심/시장상인 : 은행에서 심사하는 것도 까다롭고, 서류 준비하는 것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진짜 힘든 것 같아요. 요즘에는….]

이렇게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자, 대신 '고금리'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는 더 심해졌습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고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고, 연체 가능성이 높은 한계가구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1분기 전체 대출은 은행권 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권 대출 증가로 인해 20조 원 넘게 늘면서 1천223조 7천억 원으로 2002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계부채를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구 5천80만 명으로 나누면 국민 1인당 2천408만 원 정도의 빚을 안고 있는 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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