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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익 성지'서 G7 맞이…아베의 숨은 의도

<앵커>

여기는 일본 3대 신궁 중 하나라는 이세 신궁으로 일본 왕실의 조상신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단순 종교시설로 볼 수도 있지만, 패전 이전엔 일왕을 위해 희생하자던 신민 통치의 본산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일본이 정상들의 첫 일정으로 이세 신궁 방문을 잡았습니다. 절을 하는 참배가 아닌 그저 둘러보기만 한다는 참관 형식이기는 합니다만, 그 의도가 수상하죠.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가 이세 신궁 입구에서 정상들을 맞이합니다.

[오바마 씨~ 오바마 씨~]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하고 다 함께 경내를 둘러봅니다.

아베 총리는 시종일관 의기양양한 표정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친구 여러분. 이곳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 매우 기쁩니다. 이곳은 이세 신궁입니다.]

일단 정상들의 방문은 고개 숙여 예를 표하는 '참배'가 아닌 그냥 둘러보는 단순 '참관'으로 정리됐습니다.

하지만 보수 우익의 성지인 신궁에 서방 정상들을 끌어들인 것 자체가 아베 총리에겐 고무적인 일입니다.

정교분리를 명시한 헌법에 어긋난다는 비판에도 아베 총리는 매년 이세 신궁을 참배해 왔습니다.

때문에, 전통 체험일 뿐이라는 아베 정부 공식 설명보다는 다가오는 선거와 보수층을 겨냥한 국내 정치용 이벤트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내일(27일) 폐막하는 주요 7개국 회담 의제는 세계 경제 활성화 방안과 남중국해 분쟁, 북한 핵 문제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일 정상은 어제 별도로 만나 북한 핵 개발 중단 촉구를 공동성명에 담기로 조율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억지력과 방위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 견제와 재정지출 확대에 미국과 일본은 적극적이지만 독일 등 유럽은 신중한 태도여서 최종 결론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 G7정상 '보수성지' 日이세신궁 방문한다…정교분리 논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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