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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연예인 음주운전…"은근슬쩍 복귀 막아야"

사생활 노출 꺼려 대리기사 대신 운전하는 경우 많아<br>경각심 주려면 대중이 나서 엄격한 제재 가해야

끊이지 않는 연예인 음주운전…"은근슬쩍 복귀 막아야"
개그맨 이창명(46)의 음주 운전 논란에 이어 음주 뺑소니 전력이 있는 '슈퍼주니어' 강인(31·본명 김영운)이 음주운전으로 또 다시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 적발된 두 사람 이외에도 최근 10여년 동안 수많은 스타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비난을 받고사과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자숙의 기간을 보내겠다며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슬그머니 연예계로 복귀하는 사례도 많다.

아이돌 스타 등 연예인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등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연예인들이 '공인'으로서 품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강인·초신성·노홍철·길·강타까지 '수두룩'

강인은 24일 새벽 강남구 신사동에서 벤츠 승용차를 타고 음주운전 하다 가로등을 들이받고 현장을 떠났다.

강인은 같은 날 오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모든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7년 전인 2009년 10월15일 새벽 강남구 논현동에서 리스한 외제차로 승객 2명이 탄 택시 뒤를 들이받은 뒤, 도망갔다가 뒤늦게 자수해 긴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아이돌 그룹 '초신성'의 윤성모(30)는 올해 3월 송파구 삼전동 도로에서 불법 유턴을 하다 적발됐다.

그는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다 경찰차와 접촉사고를 냈고, 이후 자숙 시간을 가지다 지난달 군 입대 했다.

'무한도전'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방송인 노홍철(37)은 2014년 11월7일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힙합듀오 '리쌍'의 길(39·본명 길성준)도 2014년 4월23일, 세월호 추모 분위기가 한창일 때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해 비난을 받았다.

또 2PM의 닉쿤(2012년), 가수 이승철(2010년), 가수 김흥국(2013년), '클래지콰이'의 알렉스(2012년), 힙합가수 주석(2013년) 등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그룹 '클릭비'의 김상혁(33)은 2005년 송파구 잠실동에서 음주 뺑소니를 냈다가 큰 비난을 받고 방송계에서 거의 축출되다시피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당시 "술은 마셨으나 운전할 당시에는 술이 완전히 깬 상태였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김씨의 해명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 사생활 노출 꺼려 음주상태서 직접 운전하다 사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유·무형의 타격을 크게 입기 때문에 연예인들 사이에서 음주운전을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는 하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우선 방송 출연이 불허되는 것은 물론, 이미지 실추로 인한 활동제약에 광고주의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 갈수록 조심하고 있다.

광고주들은 최근들어 연예인들과 광고나 CF계약을 맺으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는 안되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행동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되며, 이를 어겼을 경우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밤 늦게 술을 마실 경우 매니저와 함께 가거나 늦게라도 불러 대신 운전을 하도록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그런데도 연예인 음주운전이 계속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사생활 노출을 꺼려 대리기사를 부르는 대신 직접 운전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연예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운신의 폭이 좁은 연예인들은 생활 방식 상 밤늦게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은데, 사생활 노출을 막고자 음주상태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낸다는 것이다.

한 대형 기획사의 본부장급 인사는 "많은 연예인이 술자리에 매니저를 대동하는 편이다"라면서 "하지만 사적인 자리라면 그렇지 않을 때가 종종 있고, 매니저를 부르기가 여의치 않을 때가 있는 것이사실"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집 근처에서 술을 마실 때 음주단속이 거의 없는 골목길이나 이면 도로에서는 음주 상태로 운전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연예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 '은근슬쩍' 복귀 반복 안돼… 경각심 줘야

끊이지 않는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대중, 사회의 엄격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들은 적발 당시에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방송 하차 등 자숙을 하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는 '슬그머니' 방송에 복귀해 활동해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들이 반복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은근슬쩍' 복귀부터 막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음주운전에 대해 관대한 문화가 있어 약간의 자숙기만 거치면 곧 복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연예인 음주운전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연예인의 음주운전에 확실한 불이익이 가해져야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술에 관대한 우리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술에 관대한데 앞으로는 엄격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제는 대중들이 연예인 음주운전을 잠재적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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