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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잃은 아이, '현재 모습' 몽타주로 찾는다

<앵커>

이 그림은 저희 권란 기자가 5살 때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30년이 지난 모습을 추정한 몽타주입니다. 실제 사진과 비교해 보면 비슷한 느낌이 들죠? 이런 성장 예측 몽타주가 2천 명이 넘는 실종 아동을 찾는 데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찾지 못해 애타는 가족들은 이런 사진이나 전단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종 아동의 날을 맞아서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쪽같은 아들을 잃어버린 지 30년째.

김기석 씨는 요즘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리에 나가 전단지를 돌립니다.

놀러 나갔다 사라진 3살배기 아들, 사진을 볼 때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김기석/'실종아동 김호' 아버지 : 힘들죠, 사실…어떻게 변했을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다른 건 찾을 수가 없잖아요. 호적이나 이런 건 다 바뀌어 있으니까….]

어떻게 변했을까, 그동안 막막했던 부모들에게 한 가닥 희망이 생겼습니다.

경찰이 예측 몽타주 프로그램을 이용해 30년 전 사라진 아들의 현재 모습 몽타주를 제공한 겁니다.

아버지는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 합니다.

[김홍문/'실종아동 김태희' 아버지 : 이거 보니까 마음이 울적해져서 그냥 눈물이 나네요. 이런 머리도 했었어요, 옛날에…입 있는 데는 비슷한 것 같고….]

실종 아동 부모와 무연고 아동의 유전자를 등록해 대조하는 유전자 대조 기법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소장 : 저희 기관에 접수된 유전자가 2만 7천여 건 정도 되고요, 그중에서 341건이 지난해까지 찾았고, 올해는 지금 11건이 (부모를 찾았습니다.)]

실종기간 1년이 넘는 장기 실종아동은 모두 2천여 명, 생업도 포기한 채 아이 찾기에 매달린 부모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주변의 관심입니다.

[저희들이 전단지를 돌리잖아요. 안 받는 부모들도 많고, 받았다가도 금방 확 버리고, 심지어 발로 밟고 갑니다. 그러면 저희들이 얼마나 가슴이 터지겠어요.]

(영상취재 : 정성화·이용한,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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