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빌려준 은행돈만 70조…중소 조선사도 곧 결정

<앵커>

은행들이 STX에 빌려주거나 지급 보증을 해준 돈은 5조5천억 원에 이릅니다. 이 돈은 STX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상당 부분 회수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 전체에 은행들이 빌려준 돈은 그 12배가 넘는 이 70조 원에 이르는데, 그래서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이 금융권의 위기로 이어질 거란 걱정들이 많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TX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성동, SPP, 대선 등 3개 중소 조선사들입니다.

2010년부터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이 진행 중입니다.

자율협약 개시 이후 채권 은행들은 이들 회사에 3조 원의 추가 자금을 퍼부었지만, 지난해 SPP 조선 한 곳만 간신히 적자를 면했습니다.

[박무현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우리의 주력분야가 아니었던 해양플랜트의 무리한 수주와 동시적인 건조 지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업종 자체가 공급 과잉에 이른 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조선사들의 경우 통폐합과 매각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지난달부터 청산 대상을 가려내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이달 말 실사 결과를 토대로, 매각이나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미 조선업 전체 대출 규모가 70조 원을 넘어섰고, 상당 금액이 부실채권으로 전락해 은행 자산 건전성까지 위협하는 만큼, 더 이상의 지원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추가적인 부실에 대비해서 충당금을 더 쌓고 손실을 더 많이 인식해야 하는 은행들로서는 그만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중소 조선사 가운데 추가 법정관리 회사가 나올 경우, 기존 수주 물량 취소에 대한 보상까지 채권단이 떠안아야 해 구조조정 후폭풍이 금융권 전체로 번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김지웅) 

▶ 4조 5천억 쏟아붓고도…STX 조선, 결국 법정관리
▶ 초강수 던진 채권단…조선 빅 3의 앞날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