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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페루 '수은 오염', 40일 비상사태 선포

강과 밀림으로 이뤄진 페루의 자연보호구역입니다.

브라질 국경과 닿아 있고 아마존 강의 지류가 흐릅니다.

바로 옆으로 불법 광산이 널려 있습니다.

중장비가 끊임없이 흙을 퍼냅니다.

광부들은 물을 뿌려 흙과 돌 더미에서 금을 찾습니다.

이런 금 채굴 과정에서 다량의 수은이 사용됩니다.

불법 광산업체들은 수은을 정화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강물로 흘려보냅니다.

페루 정부 조사 결과 수질과 생태계 오염은 물론 지역 주민도 심각한 수은 중독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폴가 비달/ 페루 환경장관 : 마드레드디오스 주민의 41%가 수은 중독에 노출됐습니다.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페루 환경부는 불법 광산업자들이 아마존 강에 버리는 수은은 연간 40톤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마드레드디오스 지역의 열대우림 10만 헥타르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민들은 단백질을 섭취하려고 수은으로 오염된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중독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수은에 중독되면 만성 신경계 질환을 앓게 돼 운동장애, 언어장애, 난청, 심할 경우 사지가 마비돼 사망할 수 있습니다.

페루 정부는 해당 지역에 6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우선 불법 채굴을 통제하고 금지할 겁니다. 그리고 주민 재활과 치료를 하겠습니다.]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은 2011년 집권 이후 불법 채굴행위를 집중 단속했지만, 불법 광산업체들은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자연을 훼손해왔습니다.

페루는 중남미에서 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데, 생산량의 15% 정도는 환경을 파괴하며 불법 채굴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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