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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풀풀' 경유버스 늘리는 '거꾸로 정책'

<앵커>

정부가 지난 2000년부터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CNG 버스 보급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지난해엔 CNG 버스가 줄고 경유 버스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거꾸로 가는 정책, 그 이유를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 된 경유 버스에 장착됐던 미세먼지 저감장치입니다.

검댕이 잔뜩 끼어 사실상 있으나 마나입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주행거리가) 4만km 넘으면 (배출가스 저감장치) 기능이 서서히 줄어서 6만km 정도 운행하면 효과가 없어집니다.]

미세먼지로 바뀌는 질소산화물도 버스가 노후 될수록 많이 나옵니다.
 
경기도에서 강남역과 서울역 등 서울 도심을 오가는 광역 버스 가운데 477대가 7년 넘은 경유 버스입니다.

경기도의 시내버스까지 합치면 수도권에 7년 넘은 낡은 경유 버스가 1,350대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공해가 적은 CNG, 천연가스 버스로 모두 교체됐습니다.

[장영기/수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질소산화물은 경유 버스에서 CNG 버스보다 2배 이상 배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역 버스 운행에다 주변의 배기가스까지 넘어와 대기 질 개선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유 버스에만 연간 1천만 원 가까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도 경유 버스 증가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경윳값이 떨어진 데다 보조금까지 나오다 보니 지난해 경유 버스가 1년 전보다 5백여 대 늘고 CNG 버스는 15년 만에 감소했습니다.

올해도 경유 버스를 늘리려는 버스 회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하륭,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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