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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 원의 만찬 '후루룩'…오바마 '쌀국수 외교'

<앵커>

베트남을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민들이 많이 찾는 식당을 찾아서 베트남 전통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공식 일정에는 없었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담긴 행보였을까요?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23일) 저녁 베트남 방문 첫날 일정을 마친 뒤 하노이 시내의 한 허름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CNN 방송에서 음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요리사 앤서니 부르댕과 마주 앉았습니다.

방송 녹화를 위해 일부러 찾은 겁니다.

등받이조차 없는 간이 의자에 앉아 현지인들 틈에서 '분짜'라는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메밀국수처럼 국물에 담가 먹는 '분짜'는 베트남 북부의 대표적 서민 음식입니다.

맥주 한 잔까지 곁들였지만 음식값은 우리 돈 7천 원 정도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오바마 대통령 주위에는 수많은 베트남 시민들이 몰려왔습니다.

유명 연예인 보듯이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 국민 앞에서도 중국에 면박을 주면서 대놓고 베트남 편을 들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큰 나라들은 작은 나라들을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 (남중국해) 분쟁은 평화롭게 해결돼야 합니다.]

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으로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던 클린턴 대통령도 남부 호치민 시의 쌀국수집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한때 총을 겨누고 싸웠던 과거의 상처는 잊고 앞으로는 잘 지내보자는, 그런 우호와 친선의 메시지가 소박한 쌀국수 한 그릇에 담겨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화면출처 : 유튜브 ID : Eastcode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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