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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강제휴가 보내봤더니…회사가 달라졌어요

<앵커>

삼성그룹 계열사의 회의실입니다. "최 프로, 그럼 이건 누구하고 지금 준비하고 있나요?" "그건 이 프로가 리허설 진행할 거고요, 지금 조 프로 쪽에서 섭외 진행하고 있고."

대리, 과장, 부장 같은 직급 대신 서로 동등하게 '프로'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직급 체계를 파괴하거나 팀장을 강제로 휴가 보내서 '팀장 없는 날'을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 기업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색다른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도입해 매출이 크게 오른 TV입니다.

이 제품을 만든 팀은 특이하게 과장급이 팀장이고 팀원 중에 전무가 2명이나 포함됐습니다.

상하관계의 경직성을 없앤 겁니다.

[김원기 차장/삼성전자 : 기존의 어떤 직급이나 프로세스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움직여서 좋은 제품을 소비자한테 어떻게 전달을 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팀장 없는 날'과 '회의 없는 날'을 도입한 사례도 있습니다.

팀장 지시 없이 스스로 일하면서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형식적인 회의 대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최희정 차장/LG전자 : 팀장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본인이 휴가를 냄으로써 직원들이 자신의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재충전을 통한 업무의 효율성이 증대되는 선순화 효과를 (기대합니다.)]

인사 제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직급 자체를 기존의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에서 선임-책임-수석 등의 3단계로 단순화시키는 겁니다.

[여준상 교수/동국대 경영학과 : 바깥은 지금 너무나도 빨리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격을 맞추고, 격식을 차리는 순간 이미 기업은 도태되고 마는 겁니다.]

효율을 강조하는 이런 변화에 대해 직장 생활의 큰 즐거움인 승진과 명함 바꾸는 재미가 사라져가고 있다며 아쉬워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세경,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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