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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환자에 日 여가수 참변…알고도 못 막았다

<앵커>

일본에서도 한 20대 여성 연예인이 남성 팬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졌습니다. 자신이 준 선물을 돌려보냈다는 게 이유인데, 가해자가 망상 환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학생이면서 가수에 연기자 활동까지 병행하던 20살 도미타 씨.

아직 스타는 아니지만, 차츰 얼굴을 알려가며 꿈을 키우던 중이었습니다.

도쿄의 한 공연장에 들어서던 그제 오후,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20곳 넘게 찔려, 현재 생명이 위독합니다.

범인은 무직인 27살 이와자키로 도미타의 팬이었습니다.

자신이 보낸 시계 선물을 돌려보내자 무시당했다는 기분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올 들어서만, 400차례 이상 집요하게 메일과 트윗을 보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사회적 불만과 열패감이 연예인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고, 마치 여자친구로 여기는 망상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용의자 이와자키 이웃 주민 : 소리가 자주 들렸습니다. '우와~' 하는. 신음이나 울음 같은…]

이와자키의 망상과 스토킹이 도를 넘어가던 지난 9일, 도미타 씨는 소속 사무실에도 알렸고 경찰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당장 위협이 없다는 이유로 경찰은 특별한 조치 없이 도미타 씨를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열흘 남짓 지나 참극이 빚어졌습니다.

검거보다 예방이라는 관점에서 조금만 신경 썼으면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일본 경찰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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