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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적' 中 보란 듯…베트남 무기 금수 푼 美

<앵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당시 미군의 공습 장면입니다. 1975년까지 무려 10년 넘게 벌어진 이 전쟁으로 베트남은 전 국토가 초토화되고 수백만 명이 희생됐습니다. 미국은 5만 8천 명의 병사를 희생시키고도 전쟁에 패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철천지원수로, 최근까지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오던 두 나라가 오늘(23일) 손을 맞잡았습니다. '공동의 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 3번째 베트남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통 크게 선물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반세기 동안 금지해 온 미국산 무기의 베트남 수출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이번 조치로 베트남은 자기 방어를 위한 장비를 구매할 수 있고, 낡은 냉전의 잔재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은 낡은 러시아제 무기의 전면 교체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베트남의 희망 사항을 미국이 들어준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도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닙니다.

아시아에서 중국의 군사 패권에 맞서려면 베트남의 군사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쩐 다이 꽝/베트남 국가주석 :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반영하는 조치입니다.]

중국을 감시할 수 있는 레이더와 초계기, 경비정 같은 미국제 무기의 도입이 예상됩니다.

공동의 적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군사적 동지가 된 베트남.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핵심 전략 기지였던 깜라인 만을 다시 미군에 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깜라인 만은 영유권 분쟁지역인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와 인접해 있습니다.

미군이 주둔할 경우 필리핀 미군 기지와 함께 남중국해에서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게 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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