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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로 이웃 모녀 공격…日 층간소음에 살인

<앵커>

일본에서 아파트 위아래 층 주민 사이에 살인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는데 모두 층간 소음이 원인이었습니다. 작은 소음에도 민감한 노인들이 층간 소음 때문에 이웃과 갈등을 빚다가 한 70대 노인은 권총을 꺼내들기까지 했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일본 효고현의 주택가 골목입니다.

어제(19일) 오후 근처 아파트 1층에 사는 60대 노인이 2층에 사는 이웃 여성 모녀를 골목길에서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여성은 중태에 빠졌고, 딸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평소 2층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 모녀의 이웃 : (2층) 아이가 어리니까 뛰어다니잖아요. (피해 모녀가) '1층 사람이 화를 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도쿄에서도 어제 새벽 빌라 1층에 사는 70대 노인이 2층의 50대 남성을 찾아가 권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1층 노인이 2층 남성에게 층간 소음을 항의하다가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자살한 노인이 어떻게 권총을 손에 넣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카하시/일본 변호사 : 층간소 음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에게 오라고 합니다. 소음을 측정해서 소송을 거는 겁니다.]

일본의 경우 층간 소음을 포함한 소음 분쟁 건수가 연간 1만 6천 건을 넘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소음에 민감한 노인층이 대부분입니다.

노인 인구가 늘고 있는 일본에서 층간 소음 문제가 세대 간 갈등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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