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늙게 하는 지방층 분비물질 규명

피부 노화에 관여하는 지방층 분비 물질의 역할이 새롭게 밝혀졌다.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인체의 피하지방에서 분비되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과 렙틴(leptin)의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노인과 젊은이 피부를 비교한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서 아디포넥틴과 렙틴 발현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더라도 이 물질들은 자외선 노출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가 자외선이 노출된 지 24시간이 경과 했을 때 아디포넥틴은 평균 50%, 렙틴은 평균 60% 감소했다.

그동안 아디포넥틴과 렙틴은 지방생성 및 억제, 식욕 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고 알려졌지만, 피부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어 연구팀은 이 물질들의 양을 조절했을 때 피부노화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아디포넥틴과 렙틴을 감소시켰을 때 피부세포에서 노화와 관련된 인자의 발현이 증가했다.

반대로 이 물질들을 투여하면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효소인 MMP-1가 감소하고, 콜라겐 합성이 증가했다.

정진호 교수는 "앞서 피하지방의 감소가 피부노화의 원인이란 점을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연구는 피부노화의 적인 자외선에 의한 피하지방 유래물질의 역할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피부노화에서 나타나는 주름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