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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의료진 폭행 '심각'…수술 중 의사 망치에 맞아 숨져

중국서 의료진 폭행 '심각'…수술 중 의사 망치에 맞아 숨져
중국 후난성의 한 병원에서 수술 중이던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인터넷매체인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후난성 사오양시 사오둥현의 인민병원에서 의사가 환자가족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은 한 남자가 다른 환자를 보고 있던 의사 왕쥔(40)씨에게 진료를 요구했지만 아이의 상태가 급하지 않으니 몇 분만 기다리라고 하는 말에 시비가 붙었습니다.

이 남자는 밖에서 망치를 갖고 들어와 왕씨의 머리를 때렸고 ,왕씨는 3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오둥 공안은 병원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왕씨 폭행에 가담한 남자 3명을 붙잡아 조사중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광둥성 인민의원의 치과주임 천중웨이(60)씨가 자택에서 온몸에 자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사 결과 천씨는 25년 전 천씨로부터 치료를 받았던 한 40대 남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자는 수술이 잘못돼 치아 변색이 일어났다며 천씨에게 배상을 요구하다 천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천씨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의료진 폭행이 심각해지면서 병원내 폐쇄회로 TV 설치와 병원과 의료진 거주지역 보안경계를 강화하고 의료분쟁 발생시 즉각 신고토록 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 폭행은 근본적으로는 중국의 취약한 의료환경에 원인이 있는데, 무엇보다 의사에 비해 환자가 너무 많아 의사의 진료를 받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환자가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어렵게 의사를 보지만 진료시간은 고작 몇 분을 넘기 어렵습니다.

치료비가 서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것도 문제입니다.

의료진의 질은 더 큰 문제로 지난해는 치과치료를 받던 4살 어린이가 어금니 구멍을 때우다 숨졌는데 부검결과 소독용 솜이 기도를 막아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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