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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노린 범죄…강남 한복판 '묻지마 살인'

<앵커>

서울 강남역 상가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처음 보는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겠습니다. 아는 사이도 아니었고 이 여성이 공격받을 이유도 아무런 게 없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상가 건물 계단을 올라가 화장실로 향합니다.

누가 오는지 살피는가 싶더니, 화장실에서 나와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화장실에는 23살 여성 A 씨가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1층 주점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다 화장실에 갔던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 34살 김 모 씨는 평소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이곳 화장실에 먼저 들어가 범행 대상으로 삼을 여성이 들어오길 1시간 반가량 기다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 씨는 정신분열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여성만을 노린 범죄로 알려지자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범행 현장 인근인 지하철 강남역 출구에는 "나는 그 자리에 없어서 살았을 뿐"이라며 피해자를 위로하는 글과 꽃이 이어졌습니다.

[김민지/경기도 용인시 :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보니까, 나도 밤에 돌아다니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길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되게 무섭더라고요.]

[공정식/한국심리과학센터 심리학 박사 : 실제로 자기보다 강한 사람은 공격 못하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선택해서 공격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게 이 묻지마 범죄의 특징입니다.]

시민들의 발길은 오후 내내 이어졌고 지하철역 출입구 유리벽은 추모글로 빼곡히 뒤덮였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명구,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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