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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 탈세' 여전히 활개…3천억 숨겼다

<앵커>

해외 조세 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세워서 회사 돈 수천억 원을 숨기고, 탈세를 일삼는 행위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돈을 국내에 들여오려던 업자들이 세관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선박유 공급업체 사무실에 세관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해외 자금 은닉과 불법 외환 거래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인 겁니다.

[세관 직원 : 서류나 이런 것 저희들이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 확인하고…]

이 업체 대표 46살 한 모 씨는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홍콩 등에 페이퍼 컴퍼니 4곳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해운 업체들로부터 받은 선박유 대금을 이곳 계좌에 숨겼습니다.

이렇게 숨긴 돈만 2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천억 원이나 됩니다.

한 씨는 이 중 17억 원을 가족과 직원 등 33명의 차명계좌로 296차례에 걸쳐 국내에 밀반입했습니다.

한 씨는 또 배를 빌린 뒤 이 배를 다시 빌려준 것처럼 가짜 거래내역을 만들어, 불법 대출도 받으려고 했습니다.

[윤이근/서울세관 조사국장 : 국내 법인세라든가, 소득세를 탈루할 목적으로 국내에 정상적으로 반입하지 않고, 홍콩에서 재산도피 및 자금 세탁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서울세관은 한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과태료 7억 원을 부과하는 한편, 역외탈세 혐의에 대해선 국세청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이 밖에 총 2천억 원대의 해외예금과 해외 거래를 신고하지 않은 업체 7곳도 과태료 6억 2천만 원이 부과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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