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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가 작품 그리는 건 '관행'? 논란의 미술계

<앵커>

지금 보시는 이 작품은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입니다. 워홀은 자신은 아이디어만 내고, 작업은 1백여 명의 조수들에게 맡긴 걸로 유명합니다. 조영남 씨는 자신도 이런 관행에 따라 조수들에게 작업의 일부를 맡겼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관행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박찬호/수원 장안구 : 당연히 그림은 여태까지 화가 그분이 다 그렸다고 당연히 생각을 하죠.]

미켈란젤로, 램브란트, 루벤스도 수많은 조수를 뒀습니다.

요즘 '가장 비싼 작가'로 통하는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도, 작품을 조수들이 그립니다.

허스트는 "예술가는 건축가다. 직접 건물을 짓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이디어'가 창작과 동일시되고, 인기 작가 작품의 주문량이 늘면서 조수를 쓰는 건,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모든 작가가 이런 건 아닙니다.

'관행'이라고 그냥 넘길 일도 아닙니다.

[양정무/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스스로 작품을 하는 전통적인 작가도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관행'이라고 하는 것도 맞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얼마만큼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갖고 작품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직접 그리지 않는 경우, 그런 작업 방식을 관람객이나 작품 구매자에게 공개하는 게 기본이라는 겁니다.

또 조수에게 정당한 대가가 지불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미술계는 이번 일로, 묵묵히 노력하는 많은 작가들이 오해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일이 진지한 토론으로 이어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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