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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아시아 첫 수상

<앵커>

영국의 문학상인 맨부커상,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죠.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소설을 대상으로 주는 상으로,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힙니다. 소설 '채식주의자'를 쓴 작가 한강 씨가 한국인 최초로 이런 세계적인 권위의 맨부커상을 받았습니다.

런던에서 배재학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강의 채식주의자.]

뜨거운 박수와 함께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가 발표됐습니다.

그 주인공은 한국의 여류 소설가 한강이었습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에서 첫 수상입니다.

최종 후보 6명에 오른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중국의 옌렌커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과 경쟁한 결과여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강/작가 : 좋은 번역자와 좋은 편집자를 만나서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낯설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한 평범한 여성이 인간의 폭력성을 상징하는 육식을 거부하고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사회적 관습을 거부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클레어 아미스테드/영국 가디언 편집장 : 정말 중요한 상입니다. 한강은 우리가 절대 이해하지 못 했던 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과거 맨부커 상을 받은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번 상의 의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올해 46살인 한강 작가는 소설가인 한승원 씨의 딸로 등단 초기부터 일관되게 인간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삶의 비극을 주제로 한 소설을 써왔습니다.

한국 문학의 작품성과 완성도, 그리고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보편성을 보여 줌으로써, 한국문학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오노영)   

▶ [카드뉴스] 맨부커상, 한강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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