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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 50주년…'망령 부활' 걱정하는 中

<앵커>

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이 기존 풍속을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불었던 광풍을 다룬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무려 3백만 명이 숙청된 중국의 극좌 사회주의 운동,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지 오늘(16일)로 딱 50년이 됐습니다. 

오늘날 시진핑 주석이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하는 걸 놓고, 문혁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만든 여성 아이돌그룹 '56송이 꽃'의 콘서트입니다.

일명 '홍색 가요'로 불리는 문화혁명 당시 고색창연한 가곡들이 선보입니다.

[공산당 없이는 신중국도 없다!]

대형 스크린에 시진핑 주석이 등장하더니 이번엔 시 주석을 찬양하는 노래가 이어집니다.

[큰 바다 항해는 조타수에 의지하고 만물의 성장은 태양에 의지한다!]

서방 언론들은 전형적인 개인 우상화라고 꼬집었습니다.

[자오옌/뉴욕타임스 중국 연구원 : 이 콘서트는 (상무위원인) 류윈산이 북한을 다녀와 모란봉악단을 복사해 놓은 겁니다.]

자본주의의 독초를 뿌리 뽑겠다며 1천만 홍위병을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고 1인 지배 체제를 확립했던 마오쩌둥.

그로부터 50년 뒤. 부패 척결을 기치로 언론과 사상을 통제하며 권력을 틀어쥔, 일명 '시황제'로 불리는 시진핑 주석은 묘하게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문혁 50주년을 맞아, 당시 중국이 처한 상황에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는 재평가 움직임마저 일고 있습니다.

[허핀/밍찡뉴스그룹 총재 : 문화대혁명을 치욕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심지어 공산당 운영과 지도부 내에도 문혁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중국 정부는 "문혁은 마오쩌둥의 극좌적 오류였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시 주석에 대한 개인 숭배 분위기가 결국 50년 전 문혁 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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