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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면 잠 푹 잔다' 입소문…봤더니 '그냥 허브차'

<앵커>

요즘 학생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잠을 쫓아 준다는 이런 고카페인 우유가 잘 팔린다는 뉴스를 전해 드린 바가 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잠자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이른바 릴랙스 음료가 또 인기라고 합니다. 일단은 이런 음료들이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의 건강을 해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고, 한편으론 이런 음료에 의존하는 청소년이 늘어가는 현실이 또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최우철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최근 SNS에서 갑자기 유명해진 한 음료수입니다.

이걸 마시면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입소문 덕에 주 판매처인 편의점에선 살래야 살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 달 새 매출이 6배나 늘었습니다.

인터넷 개인방송에서도 앞다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개인방송 : 맛이 약간 페퍼민트 맛…뭔가 근데 지금 졸립니다.]

캐나다의 제품 개발자가 도안한 캔 겉면엔, 아예 푹 자는 소가 그려져 있습니다.

성난 소로 상징되는 고카페인 음료와 정 반대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하지만 함유 성분은 케모마일 추출물처럼, 보통 허브차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탄산이 든 찬 허브차인 겁니다.

[제품 수입업체 담당자 :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보니까 조심스러운 부분 이, 원재료의 효능은 있는데 제품 자체의 효능이 있다고 말씀드리진 못합니다.]

그런데도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약물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최훈/대학생 : 그런 것에까지 의존해 가면서 피로를 풀려고 하는지, 휴식을 취하고 싶은지…그런 면에서 슬픈 현실인 것 같아요.]

특히 청소년들이 음료나 약물에 장기간 의존하게 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심경원/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심리적인 효과라든지 음료로서의 기능에만 기대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인위적으로 빨리 잠이 들거나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하는 경우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품귀현상에 대해 취업난 등으로 고민이 많아 잠조차 제대로 푹 자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유미라)   

▶ "마시면 잠 안 와요"…'카페인 폭탄' 우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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