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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원 날릴 뻔'…80대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시민

보이스피싱 피해를 볼 뻔한 80대 할아버지가 시민 도움으로 자산 2천만 원을 지켰습니다.

회사원 39살 성광수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가 넘은 시각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서 헐레벌떡 은행으로 뛰어가던 82살 A씨와 마주쳤습니다.

당시 A씨는 누군가에게 "아들을 납치하고 있다. 2천만 원을 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전화를 받고 돈을 인출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인들이 A씨가 아들과 통화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A씨는 계속 통화하며 대구은행 목련시장점 앞에 도착했습니다.

범인들에게서 계좌번호를 받아 적으라는 지시를 받자 A씨는 마침 그곳을 지나던 성씨를 붙잡고 계좌번호를 대신 적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성씨는 A씨가 손을 벌벌 떨어가며 흥분하는 데다, 전화로 계좌번호를 부르는 상대방 말투가 어눌한 점 등으로 미뤄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의심하고 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A씨에게 보이스피싱 전화라는 사실을 확인해줘 A씨는 그동안 어렵게 모은 2천만 원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A씨의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도운 성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은행원이 업무를 하는 도중에 발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길 가던 시민 관심으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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