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성 살해범 "돈 때문 범행"…시신 3일간 차에 싣고 다녀

제주에 체류하는 중국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33살 S 씨가 돈을 뺏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성인 23살 A씨를 살해한 뒤 3일 간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유기 장소를 찾아다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A씨의 돈을 뺏으려는 목적으로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S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오늘(15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S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1시쯤 A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제주시에서 애월방면으로 데려다가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S씨는 경찰조사에서 말다툼으로 격분해 폭행하다가 돈을 빼앗으려고 흉기로 위협하고 직불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평소 차에 놔둔 흉기로 살해했으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일간 시신을 유기하던 장소를 찾다가 지난 1월 2일 새벽 안덕면 야초지의 시멘트 샛길에 접근해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경찰은 S씨가 제주 출신이 아닌 중국인이라서 지리를 잘 몰라 길을 헤매다가 샛길로 들어서자 시신을 유기해도 괜찮을 것으로 보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씨는 A씨를 살해 후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 3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한 은행 현금인출기를 통해 A씨의 금융 계좌에서 총 619만 원을 빼 갔습니다.

경찰은 살해 수법이 잔인한 점 등을 감안해 S씨가 진술한 살해 동기가 사실인지, 계획적 범행은 아닌지 추가로 수사할 방침입니다.